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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비사
로맨스
완결
신작
10+
[왕실의 태평과 양국의 우호를 위한 중대사로 과인의 장녀, 공주 수효는 한 제국 황실과의 정혼이 결정되었으니, 어명을 받들어 하루속히 한의 대려성으로 떠나라.] 한때는 왕실과 만백성이 추앙하던 왕녀. 그러나 잔혹한 현실은 정쟁에서 밀려나 대국의 조공품으로 바쳐진 그저 힘없는 여인일 뿐. 설린은 화친혼을 위해 한 제국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어느 이름 없는 황족과 혼인하게 되든 간에 질긴 목숨, 조용히 살아가려 했다. 이 대제국의 황실에서 설린은 어쩔 수 없는 이방인이었다. 그런데, 분명 황제의 귀한 아드님임에도 묘한 배척을 받으며 혼자 외딴섬처럼 고립된 남자를 만난다. -린. 강왕 한유검. 그는 설린의 어린 시절 이름을 부르며 마치 오래전 잃어버린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맹목적으로 따르고. 설린은 삭막한 황궁 생활 속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 유검의 존재에 많은 위안을 받지만, 황손도 낳지 못하는 이국 출신의 태자비 자리란 사상누각처럼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암투에 휘말린 설린은 크게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 * * -태자비가 이 황실에서 살아남으려면 후사를 낳는 방법밖에 없다. 그걸, 나는 못 하지만, 네가 할 수는 있지. 일순, 유검의 눈동자에 떠올라 있던 의구심이 걷히며 날카로운 경계의 불꽃이 화르륵 타올랐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지 압니까? -너 역시 이, 한 황실의 핏줄이질 않느냐. 태자의 얼굴에는 농의 기색이라곤 없었다. 그런 형제의 얼굴을 잘 벼려진 칼날처럼 노려보던 유검이 한참 만에야 씹어뱉듯 말했다. -미치셨습니까? -아니. 난 매우 제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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